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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11-22 12:40:34
  • 수정 2016-11-22 13: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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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은 유영국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절대와 자유’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국 선생은 1916년 경상북도 울진의 깊은 산골에서 태어나 1930년대 세계에서 가장 모던한 도시 중 하나였던 도쿄에서 미술공부를 시작했다.


1943년 태평양전쟁의 포화 속에서 귀국,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어부로, 양조장 주인으로 생활하기도 했다. 그러나 1955년 이후 서울에서 본격적인 미술활동을 재개해 신사실파, 모던아트협회, 현대작가초대전, 신상회 등 한국의 가장 전위적인 미술단체를 이끌며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1964년 미술그룹 활동의 종언을 선언하며 첫 개인전을 개최한 후 2002년 타계할 때까지 오로지 개인 작업실에서 매일 규칙적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일에만 몰두하며 평생 400여점의 아름다운 유화작품을 남겼다.


유영국 선생의 작품에서는 점, 선, 면, 형, 색 등 기본적인 조형요소가 주인이 돼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 긴장하며 대결하기도 하고, 모종의 균형감각을 유지하기도 함으로써 그 자체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고향 울진의 깊은 바다, 장엄한 산맥, 맑은 계곡, 붉은 태양 등을 연상시키는 그의 작품은 사실적인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담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추상화된 조형의 힘은 오히려 더욱더 직접적으로 자연의 ‘정수’(essence)에 다가가는 체험으로 관객을 이끈다.


이번 전시는 유영국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획됐으며, 100년 전에 태어난 ‘근대’ 작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조형감각과 탄탄한 생활력을 겸비했던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20세기 대혼란의 시기를 홀로 비켜선 듯 고고(孤高)한 삶과 예술을 견지했던 유영국 선생의 능력과 감각은 거의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탁월한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기억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한 명의 근대작가인 유영국 선생을 재발견 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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