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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안종익,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써내려 간 법통서예의 자긍심 - “서예는 유학자적 기질을 받아들이게 하는 매력이 있어 현대인들에게 필…
  • 기사등록 2018-04-24 16:06:46
  • 수정 2018-05-09 17: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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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안종익 선생은 유학자 집안의 가풍 덕분에 자연스럽게 한학과 서예를 접하게 되었다. 이제는 5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예를 하면서 농익은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 신길동 서실에는 늦은 밤까지 지도를 받는 학생, 직장인, 주부들로 하루 일과는 길다. 그는 여초 김응현 선생님의 제자로 법통서예를 지키고 있다는 자긍심으로 가득하다.



▲ 안종익 선생



엄격한 규율을 지키고 그것을 받아들이며 공부해야 하는 법통서예는 검증된 고증학적 논리와 필법을 가지고 전통을 잇고 있다. 유학자였던 할아버지, 아버지 영향을 받아 서예에 입문 하면서 20대에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고, 30대 초반에는 우리 고유의 법통서예를 배울 수 있는 여초 김응현 선생님의 제자가 되었다.


법통서예로 전통적인 정신세계 계승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집안의 학구적 분위기 탓에 자동적으로 서예를 하면서 점점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인생에 있어 글씨는 별개로 하며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젊은 시절 하던 사업을 접고 서예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는 안종익 선생은 “글자공부는 자연스럽게 선하고 예의바른 사람으로 만들며. 정신을 지배하는 서예는 인간을 성숙하게 만들어 주는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이에 안 선생은 “제자들에게도 위선하지 않고 정직하게 살려고 하는 본질적 가르침을 글자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며 “서예는 유학자적 기질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매력이 있어 글자공부에 빠질수록 바르게 행동하려는 의식이 지배하여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학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예가들의 작품은 수십 년간에 걸친 습작과 공부로 얻어지는 것으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24시간 머릿속으로 작품을 구상하는 작업이 바탕 되지 않으면 깊이 있는 작품 탄생이 어렵고 글자공부의 흐름도 깨져 연속성 있게 연구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실생활과 밀접하게 서예공부를 접목시키고 수많은 습작을 진행해야 작품의 질이 높아진다. 그는 “여초 선생님은 원리원칙을 지키며 제자를 가르치기로 유명하다”며 “법통을 따르며 공부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감사한 마음으로 가지고 여초 정신을 이어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서예는 평생 함께 하는 친구


여초 선생님은 기초 공부를 법통에 따라 철저하게 가르친다. 힘들어 적응 못하고 그만두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어려운 공부지만 이겨내고 오늘의 나를 만들었던 30대의 학습생활이 아직도 생생하다. 요즘은 회원들을 지도할 때 재능을 보이거나 공모전에 입상을 하면 보람이 느껴진다. 특히 공모전에서 초대작가를 만들어 낼 때 큰 희열이 느껴져 서예를 가르치는 일은 계속 될 것 같다.


충, 효, 도덕, 윤리 등의 성리학을 중심으로 작품을 하고, 동양 철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노자, 장자의 사상도 글자로 표현하고 있다. 요즘은 하나님의 섭리를 소개하는 성경 속 이야기도 25% 정도 작품으로 구성되고 있다. 서예는 서체가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어 같은 글귀라도 서체에 따라 전해지는 감동도 제각각이며, 같은 작품을 서예가와 감상자가 서로 다른 개별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서예의 풍부한 감성 매력에 빠져볼 수 있다.


서예는 성숙, 성찰의 자세로...


최근에는 집중력을 키우는데 서예가 좋은 학습방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은 물론 정신수양의 목적으로 배우려는 사람들이 있다. 배움의 매력에 빠지다 보면 서예가를 꿈꾸는 계기가 될 수 있는데 안종익 선생은 “첫째는 선생님을 잘 만나야 한다. 부모를 만나면 행복해지듯이 스승을 잘 만나면 허비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옛 전통에 따라 글자를 가르치는 법통서예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한다.


안종인 선생은 오는 5월16일(수)~5월22일(화)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의 한국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한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진한 묵향과 함께 또렷이 새겨진 글자로 표현해 내는 안종익 선생. 이번 전시회에 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서예를 통해 작가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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