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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서예교류와 발전방향’에 관한 세미나 성료 - 오사카갤러리 개관 기념…한일 서예 작가 70여명 참석
  • 기사등록 2016-04-25 01: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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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서예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일 양국간 서예 교류·발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미술관(관장 이홍연)과 오사카갤러리(관장 강영선)가 공동 주최한 ‘제1회 한일 서예교류와 발전방향’ 세미나가 지난 3월 11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렸다.

 

 

 

오사카갤러리 개관 기념으로 국내 첫 한·일 서예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는 한국 서예작가와 일본 서예작가 및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과 일본 서예 작가들간 네트워크 형성과 친목도모, 교류협력 증진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서예 문화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반응이다.

 

이날 세미나는 오사카갤러리 강영선 관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1부는 내빈소개 및 축사와 특별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특별공연에는 한국정가원의 박종순 원장이 ‘한네의 이별’을 열창했으며, 그의 애제자인 곽한나 양이 ‘경풍년’(慶豊年)을 피리로 독주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2부는 한국에서 2명, 일본에서 2명 등 총 4명이 주제발표를 통해 양국의 서예와 관련된 현안과 문제점을 논의하고 앞으로의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주제 발표를 한 대한민국아카데미 미술협회 박외수 이사장은 한국의 서예 역사와 발전, 또 현재 한국 서예가 처한 문제점 등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박외수 이사장은 “한국 서예의 경우 서예인들의 연령대가 60~70대로 고령화 되어가고 있다”며 “특히 서예를 배울 수 있는 곳도 주민자치센터와 문화센터 등 일부에 한정되어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박 이사장은 “어렸을 적부터 꾸준히 서예를 배울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서예 문화에 대한 정부 관계부처의 관심과 후배양성을 위한 기존 서예작가들의 각고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두 번째로 발표한 일본 국제서도협회 테라다 하쿠운 이사장은 일본의 서예 역사와 한·중·일 각국의 문자 형성 및 3국의 서예 교류의 중요성 등에 대해서 설명해 관심을 끌었다.


테라다 하쿠운 이사장은 “일본은 중국과 한국에서 영향을 받아 문화가 발전해 왔다”며 “이러한 유구한 역사에 힘입어 오늘이 있다고 생각할 때 한·중·일 3개국이 서예를 통해서 문화를 교류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미술협회 이순자 이사는 한국 사경의 역사와 발전 및 흐름에 대해서 발표했다.
 
이순자 이사는 “사경(寫經)은 불경을 붓으로 종이 등에 옮겨 적는 것을 뜻한다”며 “오랫동안 명맥이 끊겨 여전히 생소한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이어 “지난 1996년 경남 양산 통도사 서운암의 주지인 성파 스님이 10여년의 노력 끝에 신라와 고려 때의 금·은가루를 재현해 큰 반향을 일으켜 고려시대 금니사경의 길이 열렸다”며 “사경은 우리 선조들의 신앙적 면을 강조한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역사공부에도 도움이 되므로 현재 우리나라의 젊은 학생들이 사경을 배우면서 우리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틀이 하루 빨리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주자로 나서 발표한 야스키 바쿠운 일본국제서도협회 부이사장은 “한·중·일 3국은 오랜 세월 여러 문화에 대해 영향을 주고받으며 교류해 왔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문화 교류에 대해 냉담하고 그로인해 서로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이 너무 많다”며 “이번 서예 관련 세미나를 계기로 3국이 서로 이해하고 다양한 부분에서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일본 모 여고에서 교사로도 재직하고 있는 야스키 바쿠운 부이사장은 “일본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연간 30시간, 중학교 1학년은 28시간, 중학교 2·3학년은 11시간의 서예 수업이 의무화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문 서예 교원과 설비가 부족해 이러한 의무교육이 실시되지 않는 학교가 적잖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일본의 경우 여러 가지 이유로 초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들은 대부분 학원에서 서예를 배우는 경우가 많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성적 때문에 서예를 관두는 학생들이 많다”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고 교류해 양국의 서예 교육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한·중·일 3개국의 서예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이 사정이 생겨 참석하지 못해 한·일 양국의 세미나로 진행됐으며, 세미나 마지막 시간에는 한국 및 일본 서예 전문가들의 휘호 대회를 끝으로 성황리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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