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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7-12 14: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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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관장 이상봉)은 작가의 작품을 캔버스에 국한하지 않고, 창작센터 전체를 작품으로 확장시켜 보여주는 ‘그림 밖 그림’展을 7월 11일부터 9월 5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근대 이후의 미술은 작품과 장소간의 어떠한 연결 관계도 설정하지 않는 매끈한 흰 벽, 분명히 거기에 있으나 있어서는 안 되는 무(無) 장소적 성격의 공간을 요구하게 됐다.


대전창작센터 역시 새 단장을 거쳐, 이러한 중립적 성격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대전창작센터는 1940년대에 건립된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건물을 2008년 전시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모든 창문은 막히고 그 위에는 두껍고 매끈한 흰 벽이 설치되었고, 인공조명으로 조도가 조절되는 환경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전시 공간의 확장과 함께, 근대건축물인 대전창작센터의 공간의 특성을 재발견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세 명의 참여 작가들은 주로 캔버스라 불리는 ‘네모난 틀’ 안의 작업과 밖의 작업을 동시에 보여주어, 작품이 ‘틀’을 벗어나서 미술관의 공간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용도변경 된 창작센터를 또 다시 재해석하여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작가들은 조형의 흐름을 공간으로 확장시켜 예술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미술관 벽과 작품의 공유관계가 형성된 독창적 공간을 연출했다. 가변적인 창작센터의 공간, 더 작게는 창작센터의 벽 자체가 작품으로 확장됐다.


대개의 미술작품은 전시실에 오기 전 작가의 작업실에서 완성되어 미술관 벽에 걸리지만, 창작센터만의 장소 특정적 site-specific인 작품은 그것이 설치되는 가변적인 공간 자체가 작품이며, 관람객들이 걸어 다니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이나 공감 혹은 상호작용이 작품의 완성으로 보여준다.


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장은“이번 전시는 작품과 관람객, 작품과 일상이 미술관의 흰 벽을 넘어 다시 만나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창작센터에 전시를 보러 오셨다면 전시실 벽·바닥·천장도 잊지 말고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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