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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7-02 10:47:33
  • 수정 2018-07-02 10: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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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한국미술신문)는 오는 8월 창간 1년 주년을 맞이해 6월호(제10호)부터 우리나라의 미술및 서예계를 이끌어 오신 원로 선생님을 모시고 우리나라 미술 및 서예계의 현안과 선생님들께서 살아오신 미술인으로서 살아온 삶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 첫 번째로 미술계 원로이신 울림 최예태 선생님을 모시고 선생님께서 살아오신 미술인의 삶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다.

<편집자 주>



▲ 최예태 선생



“지금부터 나 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설령 가다가 쓰러진다 해도 붓을 손에 쥔 채로 죽는다면 나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평생을 화가로 살아온 최예태 선생. 그의 작품세계를 설명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초등학교 때 선배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보면서 그림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는 선생은 그 선배들처럼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생각에 처음 펜과 붓을 잡게 됐다고 했다. 처음에는 만화(애니메이션)를 그려서 같은 반 친구들에게 보여줬더니 어느덧 소문이 나서 전교생들이 선생의 만화에 독자가 되었을 때 뿌듯함과 그림에 대한 미(美)에 흠뻑 빠졌다는 그는 그렇게 점점 더 그림에 대한 열정을 키워갔다.


홍익대학교 미술학부에 입학해서 석고 소묘부터 시작해서 깊은 사실을 근거로 한 구상과 반추상 및 순수추상 그리고 완전 비구상을 다양하게 접해보고 어떤 것이 선생에게 잘 맞는 것인지를 확인하고 그 방향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그는 “자연 자체를 전부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다 미술(창작)을 하는데 있어 모티브가 되었다”고 전했다.


한 평생을 화가로 살아오면서 지난 2008년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 ‘최예태 회화 50년展’과 2001년 6월 ‘프랑스 파리 La Grande Omber et Lumieres 초대전’ 그리고 캐나다에서 소수민족을 대표한 전시회에서 한국을 대표해서 전시회를 개최한 ‘캐나다 소수민족 대표展’, 특히 작년 2월 인사동 라메르 갤러리에서 ‘필연적 우연’이라는 주제로 프랑스의 대표 화가 장-마리 자끼와의 2인展 등은 선생의 미술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전시회로 기억에 남는다.


▲ 최예태 作 ‘붉은 산의 환타지’ 1000호 mixedmedia 2008



프랑스 파리 ‘La Grande Omber et Lumieres 초대전’ 당시 Roser Bouilot 프랑스 미술평론가는 선생의 작품에 대해 “최예태 화백만큼 한국인의 정신과 자연의 조화를 매우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화가는 매우 드물다. 내가 여기서 환희, 매혹, 그리고 경탄감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최예태 화백의 구상 작품들 속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실내의 여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그의 구성은 영혼의 평화와 몽상을 가진 아주 개인적인 은밀함을 여인들의 우아함과 누드화에 옮겨 놓았기 때문이다. 표현력 있는 여인들을 다룬 작품도 있지만 자주 등장하는 여인들은 자못 정숙하다. 하지만 그녀들은 보기 드문 색채와 마치 한국의 연한 초록빛을 발산하는 듯한 아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최예태 화백처럼 뛰어난 화가를 알게 된 것이 나에겐 여간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또 그림 그리는 스케일을 떠나서라도 열정과 시적 감각의 행복한 연결인 그의 작품세계에서 나는 특별하고도 분명한 그만의 신선한 영감에 크게 감동해 마지않는 바이다”라고 평했다.


최예태 선생의 작품은 서양화가 김영재·제정자·유희영·구자승·유휴열, 한국화가 민경갑·류민자, 조각가 전뢰진·최만린·전준 등 11명의 화백들 작품과 함께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 소장되어 있다. 특히 캠퍼스 내에 있는 최예태 미술관에는 선생의 100호 작품 52점이 전시되어 있어 학생들에게는 일상에서 문화적·예술적 감성을 키우는 기회를, 지역 주민들에게는 최고의 문화공원에서 대가(大家)의 작품을 상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분당구 불정산 자락에 위치한 최예태 선생의 화실. 82세라는 세월의 흔적에서 느껴지듯 선생의 화실에는 60여 년간 화가의 길을 걸으면서 그렸던 1000호 대형 작품을 포함해 100호 작품들과 상장 그리고 각종 언론사에서 다뤘던 선생의 인터뷰 내용들로 가득했다.

선생은 현재 화실에서 하루 평균 7~8시간 정도 그림을 그리면서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오면서 처음 미술에 입문하는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는 선생은 “그림 또한 하나의 학문이자 예술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욕심을 내기 보다는 쉬운 것부터 연습하면서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듯이 화가의 길을 가다보면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고 누군가보다 월등히 뒤쳐지기도 하면서 좌절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떤 분야든 내가 충분히 재미를 느끼고 즐거움을 만끽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노력하는 자와 즐기는 자 이 두 가지를 수반한 사람이 되었을 때 천재보다도 더 뛰어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며,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언제든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를 앞두고 장리석(103세) 선생, 박남재(90세) 선생, 박서보(87세) 선생, 강정완(87세) 선생, 하종현(84세) 선생, 박광진(83세) 선생 등 그 보다 고령이신 선배 화백들께서 아직 건재해 계시다며 선배 화가들부터 인터뷰를 한 다음에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최예태 선생의 보습을 보면서 본 기자는 선생의 인품이 그저 풍문으로만 들리던 것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최예태 선생은 1937년 경축년 생으로 1958년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입학, 조선대학교 대학원 서양화 전공, 알공퀸 칼레이지 수채화전공(캐나다), 케백 유니버시티 조형미술(캐나다)을 전공했으며, 중앙대·원광대·예원예술대 대학원 강의, 2015 성신여자대학교 최예태 미술관 설립, 국전 추천작가 및 초대작가,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및 운영위원장, 2007 마니프 한국 구상대전 조직위원장, 2011 SAAF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예술상 수상, 대한민국 미술인 특별상, 장리석 상, 2016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사)한국미술협회 고문, 국가보훈 문화예술협회 상임고문, KAMA 한국현대미술가협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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