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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2-06 1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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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넘쳐 보였다. 본인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하고 싶은 것,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아 몸과 정신이 힘들어도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금방 눈에 빛이 난다.


유년시절, 가족, 일상 그녀에게는 작품의 소재가 되고 철학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 작품 속에서 상반되고 대비되는 느낌으로 작가와 관람자는 소통하고 공감한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 질까 보다 자신이 만족하고 최선을 다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한 정일모 작가의 작품은 밝고 희망적이면서 내제된 아련함과 절제가 깊이 있는 예술품으로 만들어 졌다.


▲ 정일모 작가



-. 작가의 작품세계는.

작품마다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들은 크게 보면 세 가지 정도로 나눠볼 수 있으며, 삶의 이야기, 빛과 그림자, 그리고 욕망을 다루고 있다.


작업들은 대부분 시리즈로 나왔고 전시마다 다른 주제를 담아왔으며, 첫 번째 전시와 두 번째 전시는 제 삶의 이야기와 엄마를 주제로 전시를 하며 개인적인 소재들을 담았다. Desire, 즉 신이 준 욕망이라는 주제로 전시할 때는 사람이 움직이는 에너지와 힘을 다루었다.


광대시리즈에서는 인간의 음과 양, 빛과 그림자를 다루고 해 시리즈와 뜨다 작업에서는 인간의 정신과 의식의 새로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뒷모습 시리즈에서는 인간의 빛과 그림자중에서 그림자에 초점을 맞추어 인간의 감추어진 뒷모습을 화가 자신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작업을 하며 표현했다.


인생은 공놀이 시리즈에서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다루며 작업을 했다. 나팔소리 시리즈는 인간이 내고 싶은 자신의 소리와 욕망을 담아냈다.


-. 세련되게 원색을 잘 사용하고 있다.
색에 대해서는 큰 두려움이 없는 편이다. 색은 마음을 잘 담아주고 있어서 그림에서 만큼은 감정과 마음을 나타내는데 제한을 두고 싶지는 않다. 색과 색들을 어떻게 하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잘 드러나게 해줄까 라는 고민을 항상 하지만 본능적으로 색을 선택하고 쓰는 것 같다.


▲ 정일모 作 ‘나팔소리’



-. 일상을 작품소재로 잘 사용하고 있다.
내가 깨어있고 새롭다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 소재가 되고 구상이 되는 것 같다. 제도나 사회에 묶이지 않고, 형태와 틀에 묶이지 않는다면 소재는 더욱 자유스럽고 다양할 것이다.


 삶의 이야기들과 경험, 보고 듣고 만지고 관계하는 것들이 제 인식 안에서 처리되고, 표현하고 싶고 가슴이 뛴다면 구상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사람이 없는 것도 있지만 나의 그림에는 사람이 많이 등장한다. 사람이 인식하고 경험하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주체는 신과 인간이고 자연이며. 그것을 인식하고 표현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는 사람, 그 속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 그림이 희망적이고 밝아 보인다. 반면 사람의 무표정이 한 작품 속에서 서로 상반된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상반된 느낌을 느끼셨다면 아주 잘 그림을 보아주신 것 같다. 양가적인 것들을 담아내지만 표현된 색과 형태는 밝고 개구지며, 아이스럽고 즐거운 느낌이 난다. 더 들여다보면 밝음 속에 슬픔이 있고 재미 속에 아픔이 있다.


나를 기쁘게 하던 대상이 나를 슬프게도 하는 것처럼 삶은 늘 언제나 양면적인 빛과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보는 이들이 어디에 더 포커스가 가 있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나는 작품으로 잘 되었는지? 훌륭한지? 그것을 더 신경 쓰고 있다.


▲ 정일모 作 ‘4월의 소녀’


-. 작품에 대해 또는 하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향후 계획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배우며 살아가는 인간이다. 그것이 화가여도 마찬가지다. 변화되는 삶, 변화되는 작업들을 통해 나 스스로를 만나고 이해하며 살아가고 있다. 삶이란 것이 원래 변화이고 새로움이다.


또한 관계이며 경험이듯이 작업도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어지는 작업들이 어떤 것이 될지는 모르지만 화가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즐길 것이고 기대되는 작가이고 싶다.  무엇이 또 가슴을 뛰게 하여 어떤 작업들이 나올지 나 역시도 기대되고 궁금하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작업, 춤에 대한 작업, 먹 작업, 사물에 철학이 담긴 작업, 사는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싶고 그림책도 함께 출판하고 싶다.


그림이 아니라도 다양한 소재와 재료들로 작업을 하고 싶고, 설치나 영상, 기획과 퍼포먼스에도 관심이 많다. 사유와 물음을 던져주는 작업이면 좋겠고, 개인적 역량이 발전되면 더욱 좋겠다. 전시는 12월6~12월31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꿈을꾸는화가 ; 이영철, 정일모 2인전> 이 준비되어 있다.  작품문의: 정일모작가(57jo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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