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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2-06 16: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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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작가의 작품 ‘dot’는 하나하나의 수많은 점들이 유기적인 형태로 재구성되어 규칙 속에 조화롭게 생성되는 자연의 흐름과 울림의 표현이다.


흰색 수많은 점의 흔적들은 물감을 도구 끝에 묻힌 후 화면에 찍은 흔적들로 수행적인 작업 행위로 인한 추상회화의 순수한 시각적 경험을 야기하면서도 착시적인 효과를 동반하고 있다.


dot는 1cm 점의 아크릴물감 흔적들로 이루어진 자연스러운 단색의 매력을 표현하고 보는 이들에게 자유로운 연상이나 미적 경험 그리고 사색과 명상을 통한 정신의 울림을 담고 있고 있으며,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통일하여 ‘무아정적(無我靜寂)’의 경지에 도달하는 정신집중의 선(禪)수행 적인 작업으로 무언가를 초월한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의 본질, 궁극적 자아의 발견의 토대가 되어 준다.


본지(한국미술신문)가 단색 화가이면서 고성 레지던스 창작스튜디오 관장 그리고 전시기획자로 지역 문화발전에 크게 힘쓰고 있는 김인철 작가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 김인철 작가



-. 강원도 고성 레지던스 창작 스튜디오 관장이시면서 전시기획, 작가 후원, 전시, 지역 문화활동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원도 고성군 구성리 폐교에 2013년 설립된 사단법인 고성문화마을은 ‘지킬박사와 봉수대해변’ 레지던스 프로그램과 고성DMZ국제예술제 기획 등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는 비영리기관이다.


교실을 개조한 독립된 창작 공간, 공동스튜디오 3개와 2개의 전시실, 도서관이 있고 지역의 문화, 역사,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문화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교육, 신진작가공모, 기획전시, 공연 전문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고성레지던스 프로그램 지킬박사와 봉수대해변은 창작활동에 따른 재료, 개인전 지원, 오픈 스튜디오 & 워크숍 진행 지원 및 전시 도록 발간 지원하고 있다.


▲ 김인철 作 ‘물의 합장’



단색화 작품으로 이미지 구축을 확실하게 하고 있계신데 단색화 정의와 매력이 있다면.
단색화는 조형의 기본요소 그 하나로도 충분한 조형언어를 가진다는 것이다.


또한 단색화 속에 존재하는 고유한 주체의 정서라고 할 수 있는 자기성찰 심지어 명상 등의 느낌을 반추해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단색화 작품에서 표출되는 에너지의 표현은 타자와 주체의 연결을 표현하는 강렬한 행위적인 몸부림으로도 볼 수 있으며 정신적인 측면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으로 현실적이면서도 또한 시간이나 공간, 물질을 초월하고 있는 것이 단색화 작품의 매력이라고 볼 수 있다.


-. 단색화 작품을 할 때 어떤 방법으로 제작이 되는지.
작품은 점을 통해 조형 요소의 미분 혹은 적분에 대한 독특한 시각으로 표현되며 수를 놓은 것 같이 세밀하면서도 촉감적인 필법에 의한 무수한 시간의 축적에 힘입어 이루어진다. 작업은 흰색의 물감으로 바탕을 만들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수십 회의 바탕 작업과정 후에 수만 점의 아크릴물감으로 하나하나 세세히 찍어서 작은 돌기 형태로 올리는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집중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반복적인 작업행위는 ‘선(禪) 수행’ 방법과도 닮아 있으며, 한 점 한 점 찍어나가는 행위는 작가 신체의 율동을 새겨 넣는 동양적 의미의 정신적인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은 정신과 흔적을 남기기 위해 인위적인 노력이나 구상을 하지는 않으며 화면에 무수한 행위의 반복으로 흔적이 남아 작품의 언어가 되고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dot 작품은 바로 그런 무위 공간에서 작가의 정신과 흔적을 남기는 것으로 작품은 인위적인 것이 아닌,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있는 그대로의 무작위의 표현으로 dot 작품이라는 절대공간에서 작가의 정신과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 김인철 作 ‘dot Acrylic on canvas’ 162×130cm 2016


-. 고성 레지던스 창작 스튜디오 운영 등 미술인들에게 도움이 되려는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올해 강원문화재단 레지던스 프로그램공모에 선정되면서부터 창작공간 레지던시에 관심을 같게 되었다.


특히 ‘2017 서울시 창작공간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면서 작가들에게 최소한의 창작조건에 작업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으며, 운영하는 고성 송정자연학교 레지던시, 고성문화마을 레지던시, 화천비수구미 레지던시 등은 지역 마을과 연계되어 레지던시를 운영 계획하고 있다. 많은 곳에서 지역문화와 연계된 창작공간을 운영하고 싶어 한다.


거리는 멀지만 좋은 자연환경에서 작가들이 지원과 대우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레지던시 기획을 통해 작가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많은 작가들을 지원하여 젊은 예술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만남의 장과 각종 행사들을 기획하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해당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고 정착까지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렇듯 예술인 입주 지원 프로그램은 비단 재정 지원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나 문화권 혹은 다양한 장르 간의 교류 활성화도 계획하고 있고 나아가 예술인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일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 향후 진행되고 있는 일정은?
내년은 홍익대 미술박사논문을 마무리하고 고성문화마을 레지던시와 고성DMZ국제예술제, 국제해변비엔날레를 기획하고 있으며 2018년 4월 일본긴자 개인전, 5월 인덕대학교 초대 개인전, 9월 KIAF 등 다양한 장소에서 20년간 작업해 온 단색화 작품을 보여 주려고 한다.


그리고 내년 강원도에 ‘예술복합공간 김인철 작업실’을 건축하게 되면 레지던시 플렛폼이 마련될 것 같다. 어려운 시대에 정말 열심히 작업하시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다. 끝으로 고성 레지던시 프로그램, 화천 비수구미 레지던시에 작가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문의: 김인철 작가(artk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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