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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30 14:07:40
  • 수정 2022-02-21 09: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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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span>反芻 반추상 : 1999-2004 작고미술인>전을 개최하고 있다. 국내 유일 미술자료박물관으로서 미술자료 수집과 공개라는 박물관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기획된 전시로 단행본 발간, 연계강연 개최가 함께 이루어진다.



전시는 작고미술인 회고 및 정리를 목적으로 박물관이 시작한 작고미술인 반추시리즈 중 첫 번째다. 1999년부터 2004년 사이 작고한 미술인을 다루는데, 박물관 측에서 조사한 해당 전문 미술인은 145인으로, 이 중 37(25.5%)만이 전시가 개최되거나 단행본이 발간되었다. 이들을 제외한 인물들은 비록 생전에 전문 미술인으로서 활동하였다고는 하나 이제는 사회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다. 또한 작고 후 15~20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 별도의 회고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그들의 작품과 자료, 관련 기억까지도 많은 부분 유실되었다. 이는 미래사회의 문화유산이 될 수 있는 작품과 작가에 대한 기억이 소실되어지는 것을 의미하며 한국미술계의 다양성 결여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나아가 이는 향후 한국미술사의 서사구조를 약화 또는 왜곡시키는 결과로 연결되어진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대안 제시를 위해 준비기간 동안 대상 미술인의 자료 수집 공고문을 온·오프라인에 게재하였으며, 이론가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10여 건의 의미있는 제보가 접수되었으며, 이론가들에게 회고원고를 받을 수 있었다.


▲ 김인승 유화전 팸플릿, 일본 갤러리아넥스, 24×25cm, 48쪽, 1973


▲ 나상목 作, 백석천, 종이에 수묵담채, 48×57, 최학천 기증, 연도미상


대상 미술인은 그간 일반에 소개되지 못한 미술인을 다루고 또 타기관 사업과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전시의 경우 비영리 미술기관에서 최근 10년간 유작전이 개최되지 않은 경우로 구체화하였다. 또한 주최가 영리기관이라 하더라도 주요 일간지 언론보도까지 연결된 유작전도 제외시켰다. 유고집의 경우, 대형서점을 통해 대중이 접근할 수 있는 것을 제외대상으로 하였다. 이러한 기준에 해당하는 인물과 실물자료가 극소하거나 전무한 인물을 추가로 제한하였다.

강정영(서양화 1947-2003), 고화흠(서양화 1923-1999), 곽남배(한국화 1929-2004), 김광진(조소 1946-2001), 김금출(한국화 1935-1999), 김상유(서양화 1926-2002), 김원(한국화 1932-2002), 김인승(서양화 1911-2001), 김종태(미술사 1937-1999), 김진석(서양화 1946-2004), 김희대(미술사 1958-1999), 나상목(한국화 1924-1999), 노등자(서양화 1942-2003), 류영필(서양화 1921-2002), 박각순(서양화 1918-2004), 박무봉(도예 1946-2002), 박성환(서양화 1919-2001), 박세원(한국화 1922-1999), 배형식(조소 1926-2002), 백락종(서양화 1920-2003), 백승길(미술언론 1933-1999), 변종하(서양화 1926-2000), 이강자(조소 1946-2002), 이상훈(한국화 1927-2004), 이의주(서양화 1926-2002), 장기범(서양화 1960-2001), 장발 (서양화 1901-2001), 전상범(조소 1926-1999), 정도선(사진 1917-2002), 조병덕(서양화 1916-2002), 조성희(서양화 1946-2001), 조요한(예술철학 1926-2002), 진병덕(서양화 1917-1999), 표승현(서양화 1929-2004), 하동균(서양화 1942-2003), 한병삼(고고학 1935-2001), 한우식(서양화 1922-1999), 홍종명(서양화 1922-2004), 황하진(조소 1936-1999), 황현욱(화랑 1947-2001) 등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미술인 40인을 선별하여 조명한다.


▲ 박성환 作, 농무, 캔버스에 유채, 60×90cm, 공상구 기증, 1979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는 그간 한국미술에 대한 거시적 시각을 연구자와 일반에 제공하고자 한국미술 해외진출, 외국미술 국내전시, 공모전, 미술교과서, 미술단체, 전시공간, 한국화, 추상화, 미술평론 등 주제어를 중심으로 사건중심의 미술사 서술을 진행해왔다. 박물관 내부적으로 많은 자료들이 정리되었으며 나름의 성과로 이어진바 있다. 그러나 거시적 연구는 창작 주체가 되는 인물 개개인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거리가 있었다. 이러한 연유로 그간 2010년과 2018년에 인명사전 발간으로 결과물을 발표한바 있는 인명조사 사업과 전시를 연결시키게 되었다.


▲ 변종하 팸플릿, 동화화랑, 18×13cm, 16쪽, 1959


▲ 홍종명 作, 망향, 캔버스에 유채, 62×90cm, 홍순효 기증, 1983


전시에서는 한국화가 나상목의 미술독학 일정을 작성해놓은 드로잉북(1943)과 서양화가 홍종명의 첫 개인전 방명록(1958),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분관장이던 김희대의 일본근대 서양화단의 성립과정육필원고 등 작고미술인의 작품과 전시자료, 저서, 잡지, 사진, 증서 등 200여 점을 선보인다. 박물관은 전시기간 동안 연계교육프로그램으로 학술강연 및 어린이체험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여 보다 다양한 배경의 관람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박물관으로서는 그간 진행해온 주제어 중심의 연구에서 창작 주체가 되는 작가 개개인으로 시각을 넓히는 기회였다. 김달진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한국근현대미술사 연구에서 잊혀져 가는 작가들의 기초자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창작자와 연구자, 대중에게 삶에 대한 통찰과 예술적 영감을 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문의 : 02-730-6216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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