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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6-01 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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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위대한 반전평화 예술가인 케테 콜비츠와 양심적 일본인으로 동아시아의 역사적 아픔을 형상화 한 도미야마 다에코 등의 판화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광주시립미술관과 5·18기념재단은 오는 8월 12일까지 본관 제 3, 4전시실에서 ‘2018민주·인권·평화-세계 민중 판화’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 임종영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가 2018민주·인권·평화 ‘세계 민중 판화’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테 콜비츠의 작품은 1921년부터 1923년까지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한 7점의 ‘전쟁’ 목판화 연작을 비롯해 자화상 등 일본 사키마 미술관 소장품 15점이 전시된다.


지난 1867년 동프로이센에 위치한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자유주의적 기질을 지닌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케테 콜비츠는 평생 사회 소외계층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며 그들을 작품의 주인공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케테 콜비츠는 1893년 베를린에서 공연된 하우프트만의 연극 '직조공들'을 관람한 후 큰 충격을 받고, 1893년부터 1897년까지 6점의 연작판화 '직조공 봉기'를 제작한다. 이 연작 판화는 하층민의 삶을 살고 있는 직조공들의 고통과 그들의 투쟁을 표현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7점의 ‘전쟁’ 연작이 모두 전시되는데 케테 콜비츠의 작품을 통해 전쟁의 상처가 얼마나 깊고 치유하기 힘든 아픔인지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이번 전시에는 도미야마 다에코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도미야마 다에코 작품은 광주시립미술관소장 하정웅컬렉션으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을 표현한 판화 작품 10점이 선보인다.


도미야마 다에코는 일본의 전쟁 책임과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예술로 표현한 양심적 화가다. 그녀는 자국 일본이 전쟁에 대해 책임 지지 않는 것을 항상 부끄럽게 생각하며, 평생에 걸쳐 전쟁에 대한 일본의 참회와 반성을 촉구하는 그림을 그렸고, 강제 연행된 조선인과 종군위안부 문제, 광주민주화운동 등을 주제로 작업해 왔다.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케테 콜비츠와 도미야마 다에코, 그리고 오윤의 판화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세계 민중 판화’전은 일촉즉발의 전쟁 국면에서 평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한반도 정세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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